
“칼과 활로 사로잡은 자인들 어찌 치리이까.”
아람 군대가 이스라엘의 손에 들어왔지만
그들을 사로잡은 것은 이스라엘의 칼도 활도 아니었다.
하나님이 하셨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이렇게 들린다.
“네 칼로 이겼느냐?
네 힘으로 그 마음을 돌이켰느냐?”
아니다.
은혜였다.
나를 미워하던 사람이 마음을 돌이켰을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만지신 것이다.
그래서 엘리사는 원수를 치지 말고
오히려 먹여 돌려보내라 한다.
은혜로 돌이킨 사람을
내가 무슨 권리로 다시 칼로 심판하겠는가.
그 사람이 변한 것도 은혜,
내가 용서할 수 있는 것도 은혜다.
내 칼로 이긴 것이 아니라면
내 칼로 심판하지도 말자.
은혜로 얻은 승리의 마지막은
용서와 사랑이어야 한다.
" 네 원수를 사랑하라 "
......................... 묵상의 시 ...
내가 이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를 향해 칼을 들었던 사람이
어느 날 그 칼을 내려놓았습니다.
나는 생각했습니다.
내가 옳았기 때문이라고,
마침내 내가 이긴 것이라고.
그러나 주님은 물으셨습니다.
“네 칼과 네 활로
그 마음을 사로잡았느냐?”
아니었습니다.
내가 설득한 것도,
내가 굴복시킨 것도 아니었습니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그의 마음을 만지시고
그의 발걸음을 돌이키신 분은
오직 주님이셨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그의 돌이킴이 은혜였다면
나의 용서도 은혜여야 한다는 것을.
죽이지 말고 먹이라.
갚지 말고 품으라.
미워하지 말고 기도하라.
원수를 내 앞에 데려오신 것은
복수할 기회를 주심이 아니라
내 안에도 은혜가 있는지를
보이게 하심이었음을.
주님,
내가 이긴 것처럼
교만하지 않게 하소서.
내 공로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의 마음을 돌이키신 것도 주님,
나의 굳은 마음을 녹이시는 것도 주님.
그러므로 오늘
내가 받은 그 은혜로
나도 그를 용서하게 하소서.
“네 원수를 사랑하라.”
이 말씀 앞에서 이제야 압니다.
용서는 내가 베푸는 선심이 아니라
먼저 용서받은 자가
은혜를 흘려보내는 것임을.
원수까지 변화시키신 하나님 앞에서
내게 남은 것은
복수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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